- HTML 사용하는 바탕화면 런쳐 사용 못할 가능성 높아
전국에 있는 PC방 중 바탕화면 런쳐를 사용하지 않는 PC방이 없을 정도로 바탕화면 런쳐의 편리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대다수의 PC방에서는 바탕화면 런쳐를 사용해 고객들이 바탕화면에 설치해 놓은 불필요한 파일을 제거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아이콘들을 정리해 주는 기능 등을 통해 PC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바탕화면 런쳐는 HTML을 사용해 PC 바탕화면에 설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유재성, 이하 한국MS)가 ‘윈도우 정품 혜택 알림(Windows Genuine Advantage Notifications, 이하 WGA알림)’을 발표함에 따라 그동안 PC방에서 사용해오던 바탕화면 런쳐가 사용불능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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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정품이 아닌 윈도우가 설치되어 있을 경우, 정품 확인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받게 되고, 30일이 지난 후에도 윈도우XP의 정품 확인을 하지 못하면 데스크톱의 바탕화면이 검정색으로 바뀌게 된다. 특히 한번 검은색으로 바뀌게 되면 다른 바탕화면을 사용하더라도 60분 후에 다시 검은색 바탕으로 돌아오게 되어 정품 인증을 하지 않을 경우 계속 검은색 바탕화면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한국MS측의 정책은 HTML 파일을 사용하는 바탕화면 런쳐의 경우 사용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PC방에서 일일이 윈도우XP의 인증절차를 거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특히 최하 40대에서 많게는 100대 이상의 PC를 사용하는 PC방의 경우 인증절차를 모두 거치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는 시간이 소요된다. PC방 업주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스트 프로그램 및 정품 윈도우XP가 설치된 하드를 각 PC에 카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한국MS측의 정책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탕화면 런쳐를 PC방에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제품의 경우 HTML 파일을 사용해 바탕화면에서 런쳐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만약 한국MS측의 정책이 시행될 경우 현재 PC방에 공급하고 있는 바탕화면 런쳐를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국MS측의 한 관계자는 “WGA알림을 사용하면 바탕화면 런쳐의 사용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며 “정품 인증을 받지 않을 경우 어떠한 경우에도 바탕화면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윈도우XP와 관련한 WGA알림의 경우 정품확인의 유무는 옵트-인(Opt-in) 방식, 즉 사용자가 선택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선택은 PC방 업주의 몫이다. 정품 인증을 굳이 하고 싶지 않다면 WGA 알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며, 바탕화면 역시 아무 이상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부분에 대해 한국MS측의 관계자는 “WGA 알림을 강제적으로 업데이트할 의도는 전혀 없다. 어디까지나 사용하는 유저가 선택할 문제”라며 “다만, 정품 인증을 통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향한 악성코드 및 다양한 문제를 보다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물론 불법으로 사용하는 사용자에게도 윈도우XP를 사용하는데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패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그 외의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지원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